모바일 거래 플랫폼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3월 13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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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쉽고 간편한 주식거래 플랫폼 '바닐라' 출시

[테크홀릭] KB증권은 줌인터넷과 합작으로 설립한 프로젝트바닐라를 통해 간편한 모바일 주식 거래 플랫폼(MTS) ‘바닐라’를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프로젝트바닐라는 지난해 9월 설립된 테크핀(IT에 금융을 접목한 것) 합작 법인이다. 바닐라 애플리케이션은 쉽게 쇼핑하듯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에서 먼저 출시됐다.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iOS용 앱도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KB증권 관계자는 “주식투자를 처음 접하는 고객들을 위한 쉽고 간편한 주식투자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며 “바닐라의 경쟁 상대는 기존 증권사의 MTS가 아니라 간편 투자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바닐라는 복잡한 카테고리를 대폭 줄이고, 관심 종목과 개인 자산 현황 등 투자자가 자주 찾는 메뉴와 주식 매매에 꼭 필요한 기능들을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바닐라픽’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가 최신 트렌드를 토대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외에도 여러 개 종목을 한 번에 매수할 수 있는 ‘장바구니’ 기능과 검색 기능을 강화해 기존 증권사 MTS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는 “주식 투자자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며 주식 시장에서 주요 고객이 된 ‘주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간편 투자 플랫폼이 필요했다”며 “바닐라 앱을 통해 고객들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바일 거래 플랫폼

영상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 ‘트랜쇼(Trenshow)'가 지난 2월 25일 런칭, 중소업체 및 독립브랜드들의 효과적인 글로벌 시장개척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진다. 트랜쇼는 입점비와 수수료가 없는 거래 플랫폼으로 서울 동대문과 남대문, 성수동은 물론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통합하는 국내 최초의 모바일 동영상 기반의 글로벌 패션 B2B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지 투 셀, 이지 투 바이(EASY TO SELL, EASY TO BUY)를 모토로 트랜쇼 자체의 네트워크 및 마케팅 능력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셀러와 바이어를 개발하여 동영상 콘텐츠로 거래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트랜쇼는 동대문, 남대문 및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거래에 따른 금전적 부담이 없어 기존의 바이어들과 자유로운 소통을 하는 통로로 활용함은 물론 증국, 일본, 동남아, 미주, 유럽 시장 개척의 기대로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외 기타 플랫폼과는 달리 비용 발생 없이 기존 바이어와 거래 채널로의 활용은 물론 신시장과 바이어를 개척할 수 있다. 특히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글로벌 언어 지원이 되는 1:1채팅으로 실시간 상담과 협상이 가능하다. 또한 ‘트랜쇼’의 모바일 거래 플랫폼 모바일 거래 플랫폼 보증으로 셀러와 바이어 모두가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결제 시스템을 붙였다. 전 세계 340개 국가 및 도시에 배송 네트워크를 확보한 LG 판토스와의 협업으로 빠르고 안전한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물류 서비스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수출 시 겪는 여러 수출 서류 작업에 대한 어려움을 ‘프리미엄 인터내셔날 쉬핑 서비스’시스템으로 트랜쇼가 자동으로 모바일 거래 플랫폼 처리한다. 바이어는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하나로 새로운 상품을 찾고 구매할 수 있는데 1:1 채팅으로 제품의 특징과 디테일 등 궁금한 점까지 물어볼 수 있다. 트랜쇼는 상품 검수로 판매 기회 손실 최소화와 배송과정을 체크하고, 최종 목적지까지 안전한 배송이 보장되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서비스”도 시행한다.

향후 빅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비즈 매칭 및 상품 개발 정보도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이종환 (주) 트랜쇼 공동대표는 “K-패션은 빠른 생산 주기와 뛰어난 디자인, 패턴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트랜쇼’는 동대문 밤 시장과 남대문 아동복, 성수동 구두 잡화 그리고 수많은 국내 기존 및 신진 디자이너들이 한곳에 모이는 최초의 패션 통합 플랫폼이 될 것이다. 한국 패션의 수출 증가를 돕는 하나의 축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3월에는 대구패션페어(DFF)를 시작으로 국내와 일본, 중국, 홍콩 등의 주요 전시회에 참가, 오프라인 거점 확보와 모바일 거래 플랫폼 온라인 ‘트랜쇼’를 연결하는 협업과 바이어와 셀러를 모집해 글로벌 시장과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방침이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요즘 당근마켓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 사이에서 장안에 화제다. 어차피 집에서 안 입거나 안 쓰는 물건을 버리긴 아깝고 해서 내다 팔아 짭짤한 용돈벌이를 한다는 것이다. 당근마켓처럼 집안에 남아도는 물건을 처분하거나 필요한 물품을 중고로 싸게 사고 싶을 때 이용하는 중고거래 거래터(플랫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중고거래 거래터들이 왜 흥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1. 어느 지하철역 출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가 물어본다. “혹시 당근이세요?” 영문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사람에게 당근이냐고 묻는 게 정신 나간 것처럼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상대방이 “아니요”라며 생뚱맞게 쳐다볼 때도 있지만 열에 아홉은 ‘당근러’가 확실하다. 당근이 맞다면 물건 상태를 확인한 뒤 돈을 주고 서로 만족의 미소를 지으며 돌아선다.

#2. 어느 중고 사이트에서 맘에 드는 물건을 발견했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다. 난 서울이고 상대방은 부산이다. 하는 수 없이 택배 거래를 하기로 했다. 상대방이 보내준 택배 송장 번호를 확인하고 입금을 했다. 그다음 날 묵직한 상자의 택배가 도착했다. 열어보니 신문지로 둘둘 쌓인 벽돌이 한 장 들어있었다. ​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중고거래의 모습들이다. 중고거래 시장은 사실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유럽에서는 지역마다 생긴 벼룩시장(flea market)에서 주민들이 보유하고 있던 오래된 물건들을 팔아왔다. 우리나라 중고거래의 역사는 유럽만큼 길지는 않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70~80년대 산업화 시절에는 내다 팔 물건이 없었지만,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선 뒤 중산층이란 걸 인증이라도 하듯 당장 불필요한 물건들까지도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 제품들이 모바일 거래 플랫폼 다시 선순환되는 중고품 거래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시작했다.

중고거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그 까닭은?

2008년 4조 원 규모였던 중고거래 시장은 지난해 약 20조 원대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닐슨코리안클릭은 2018년 200만 명 수준이었던 모바일 중고거래 이용자가 지난해 6월 1,090만 명으로 5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조금 더 최신의 자료를 보자. 앱ㆍ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거래 앱을 1번 이상 이용한 월간 순 사용자가 1,432만 명으로 한국인 만 10살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4,568만 명의 31%를 차지했다.

2021년 1월 닐슨미디어코리아의 모바일 안드로이드 앱 이용행태 월간 순 이용자 수 기준 상위 3개 중고거래 서비스를 살펴보면 모바일 중고거래 1위, 2위 거래터인 당근마켓과 번개장터의 월간 순이용자수가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근마켓은 2021년 1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이용자 수가 172.6% 성장하며 명실상부한 1위 중고거래 거래터로 자리잡았다.

당근마켓의 1월 한 달 동안 사용자는 1,325만 명으로 집계됐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1월 사용자 514만 명에서 올해 2배 이상 급증했다. 당근마켓에 이어 중고거래 앱 사용자는 번개장터 284만 명, 중고나라 74만 명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주요 중고거래 앱 사용자 가운데 10대가 7.5%, 20대가 20.0%, 30대가 23.4%, 40대가 27.7%, 50대 이상이 21.4%였다.

중고거래 앱 빅3로 꼽히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는 정체성에 있어 각자 독특한 영역을 보여준다. 당근마켓은 3040대 여성이, 중고나라는 3040대 남성이, 번개장터는 1020대의 비중이 높았다.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의미를 가진 당근마켓은 이용자 거주지 반경 6㎞ 이내로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동네 주민들이 올린 매물을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지역 주민과의 중고거래 중개를 중심으로 각종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지역생활 커뮤니티를 표방해 왔다. 그래서 맘카페가 최대 경쟁자라고 할 정도로 동네 이웃들과의 동아리(커뮤니티) 기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 보니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한 3040대 여성들이 거래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가장 오래된 모바일 거래 플랫폼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는 가장 많은 수의 물건과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시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 선두주자인 중고나라는 지난 2019년 모바일 앱을 내놨다. 번개장터나 당근마켓 등 두 서비스와 달리 네이버카페에서 시작해 컴퓨터 누리집 이용자 기반이 탄탄히 구축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기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중고나라 클린센터를 만든 뒤 사기 피해 접수가 약 58% 줄었다. 중고나라는 카페와 앱을 모두 포함했을 때 가입자가 2,300만 명이고, 하루에 올라오는 게시글만 39만 건으로 1초에 4.5건이 올라온다.

번개장터는 취향기반 거래터를 앞세워 MZ세대(1980년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 사이에서 스타굿즈나 한정판 물건들을 전국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대표 거래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거래건수 상위 3개 품목에 스니커즈(등은 옷감이지만, 밑창이 고무로 된 운동화)와 스타굿즈(스타 관련 상품)가 있을 만큼 번개장터에선 취향을 담은 물건들이 주로 거래되고 있다.

"안 쓰는 물건으로 재테크 해요!"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자의 상당수는 재테크 목적으로 중고거래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중고거래 거래터 헬로마켓이 중고거래 이용자 2,03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69.7%가 재태크나 추가 수입 목적으로 중고거래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절반인 50.7%는 처분 가능한 물건이 있을 때마다 주기적으로 중고거래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재테크를 목적으로 중고거래를 한 이용자들의 57.4%가 만족하고 있으며 중고거래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1만 원 이하가 30.2%, 1~3만 원이 27.8%, 10만 원 이상은 18.3%였다.

중고거래 거래터 이용자들이 갖는 궁금점 중의 하나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와 같은 플랫폼들은 수익모델이 뭘까 하는 것이다. 개인 사이 거래로 이뤄지는 중고거래 특성상 중개수수료를 챙길 수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업계의 자료에 따르면 중고나라의 지난해 거래액은 5조 원, 번개장터는 1조3천억 원, 당근마켓은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거래액은 말 그대로 개인 사이 거래한 금액의 규모일 뿐 이를 통한 플랫폼이 거둔 이익은 제로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물론 번개장터 같은 경우는 결제 수수료와 거래 게시물을 상단으로 올릴 수 있는 광고 서비스를 통해 약간의 수익을 내고는 모바일 거래 플랫폼 있지만, 금액이 크지 않으리라고 예측한다.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구조임에도 이용자들이 몰려 벤처캐피탈 등의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중고거래 거래터들은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당근마켓은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등으로부터 400억 원을 투자받았고, 중고나라는 NHN페이코, JB우리캐피탈, 키움증권에서 100억 원을 유치했다. 번개장터도 지난해 560억 원의 신규 투자를 받았다.

중고거래 거래터들이 인기를 끌자 대기업들도 속속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마트의 비대면 중고거래 서비스 파라바라를 중고나라와 연계해 지역 거래터를 구축하고 있고 GS리테일은 당근마켓과 손잡고 할인이나 구인/구직, 공동구매 등 지역 밀착형 커뮤니티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고거래 시장에서 의류 거래의 비중이 30%가 넘어 중고 패션 거래만을 전문으로 하는 프리미엄 중고품 거래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TYN(틴)이라는 거래터는 누리소통망(SNS) 모바일 거래 플랫폼 기반의 의류 거래터로 캐비닛이라 불리는 개인 계정을 통해 물건을 손쉽게 팔고 결제는 구매 확정 뒤 판매자에게 정산되는 안전거래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기 피해 모바일 거래 플랫폼 등 신뢰도 극복이 과제

앞서 사례로 벽돌을 배달받았다는 내용은 실제로 발생했던 일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종 중고거래 사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중고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기 피해가 발생하는데 오죽하면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라는 오명이 따라붙는 게 현실이다. 당근마켓 역시 남편이나 아이, 장애인을 판다는 게시물들이 올라오거나 거래가 금지된 품목들이 올라오기도 한다.

중고거래 거래터들은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인공지능 학습 기술을 도입하거나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에 대한 평판 점수 도입, 게시글을 필터링하는 전담 감시인력을 늘리는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신뢰도를 극복하는 게 가장 큰 과제로 지적된다.

번개장터를 키운 건 팔할이 MZ세대였다

"중고거래는 불황을 먹고 자란다"는 말을 들어 봤는가. 이 말은 코로나19 이후 중고거래 서비스의 큰 성장으로 증명됐다. 이를 반영하듯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대기업에 인수·합병되는 등 커머스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업계는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를 약 20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실 '중고거래 시장'이라는 구분은 시장의 다양성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중고거래 시장이야말로 다양한 플랫폼이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각자의 분야에서 발전해 온 시장이기 때문이다. 익히 알고 있는 '지역 기반' 중고거래부터, '명품 중고'만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 기프티콘·상품권 전문 중고거래, 한정판 스니커즈만 거래하는 플랫폼까지. 이제는 '중고'라는 개념 대신 'N차 신상'이라는 개념이 익숙해질 정도로, 과거의 인식을 벗어나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번개장터는 하고많은 서비스 사이에서 '취향 중심의 거래'를 내세우고 있다. 2010년 최초의 모바일 중고거래 어플로 출발해 이제는 MZ세대의 지지를 받으며 자리 잡은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번개장터는 어떤 회사일까. <컴퍼니 타임스>가 속속들이 알아봤다.

'번개장터' 서비스는 2010년 10월 시작됐다. 당시 사명은 '퀵켓'. "사람들이 상호 작용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된 번개장터는 모바일 최초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이었다. '중고나라'라는 온라인 시장 '부동의 1인자'가 있었지만, 모바일 시장은 미개척지나 다름 없었다. 지금이야 스마트폰 없는 사람 없다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14% 수준이던 2010년 당시를 생각하면 꽤나 앞서나간 접근이었다.

당시 퀵켓 수장이었던 장원귀 전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사무실도 없이 카페를 전전하다가 번개장터를 고안해 냈다. 장 전 대표는 2017년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카페에 앉아 있으면 사람들이 아이폰 3gs를 만지작거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중략) 백수로 있으면서 중고거래를 하던 경험도 도움이 됐다. 당시 유사한 서비스를 하는 앱들이 있긴 했는데 그것보단 잘 만들 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도 있었다"며 서비스 시작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에도 온라인 중고거래 서비스가 없지는 않았지만, 번개장터가 서비스 시작 후 수년 간 1위를 고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남다른 편리성' 때문이었다. 안드로이드·iOS·웹 등 모든 운영체제에서 서비스를 지원했고, 채팅, 결제 모바일 거래 플랫폼 등이 앱 내에서 한번에 이뤄질 수 있는 구조를 빠르게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다. 앱 내부에 판매자와 구매자가 대화할 수 있는 채팅 서비스를 구현한 것은 번개장터가 업계 최초로 알려져 있다.

꾸준히 사용자를 늘려나가던 번개장터는 2012년 11월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고, 2013년 6월에는 모바일 중고 장터 앱 최초로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번개장터의 선전이 눈에 띄자, SK·CJ 등의 대기업, 소셜커머스업체까지 모바일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2013년 11월에는 네이버에 인수됐다. 당시 퀵켓의 지분 51%를 인수한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은 "온라인상 중고거래 이용자들을 흡수해 모바일 중고거래 시장을 활성화하고, 해외 시장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해 장기적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기업 가치는 100억 원 수준이었다. 3000만 원의 초기 자본금으로 시작한 회사가 30배에 이르는 가치를 인정받아 화제가 됐다.

이후 번개장터는 다양한 중고거래 스타트업과 손을 잡으며 사업 분야를 넓혀갔다. 2015년에는 디지털 기기 전문 중고거래 서비스인 '셀잇'과 함께 '번개-Sell' 서비스를 런칭했다. 2016년 들어서는 휴대폰 유통기업 '착한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안심중고폰 서비스를 개시했다. 번개장터에서 착한텔레콤의 검수를 거친 모바일 기기를 구매할 수 있게 한 서비스였다.

2017년 8월, 퀵켓은 네이버에서 떨어져 나오며 사명을 '번개장터'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협업을 진행해 오던 셀잇과 합병했다. 셀잇과의 합병으로 '몸집 불리기'의 물꼬를 튼 번개장터는 2019년 빅데이터 스타트업 '부스트'를 인수하며 데이터 마이닝·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검색·추천 시스템 고도화에 중점을 뒀다.

승승장구하던 번개장터는 2016년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매출액 23억 1287만 원, 영업이익 1억 6336만 원을 기록했다. 이익률이 크진 않아 보이지만,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개인 간 거래 서비스임을 고려할 때 고무적인 수치다. 2018년까지 이익률을 늘려가다가 2019년 다시 적자로 돌아섰지만, 번개장터는 중고거래 플랫폼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기록해 본 회사'다.

전체 거래액 또한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7년 6420억 원에서 2018년 7960억 원, 2019년에는 1조 원을 돌파했다. 2020년은 1조 3000억 원의 연간 거래액을 기록했다. 이중 10%가 넘는 1500억 원이 번개장터의 자체 안심결제 서비스 '번개페이'를 이용한 액수다.

번개장터는 중고거래 플랫폼의 '수익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같은 가능성을 높이 산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은 2020년 1월 번개장터를 약 1600억 원에 인수했다. 뒤이어 여러 투자사들이 2020년 상반기에 560억 원을 투자했다. 공격적 사업 인수도 멈추지 않았다. 2020년 하반기 들어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 중고 골프용품 거래 플랫폼 '에스브릿지', 착한텔레콤 중고폰 사업부, 세컨핸드 의류 셀렉트샵 '마켓인유'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 중고거래 플랫폼을 그야말로 '빨아들이고' 있다.

'취향'을 내세운 번개장터를 시장에 자리 잡게 한 일등공신은 1020을 주축으로 한 'MZ세대'다. 이들은 가입자 수의 약 80%를 차지한다. 번개장터 앱은 '10대가 많이 사용하는 쇼핑앱' 상위권에도 꾸준히 오르며, 쿠팡·11번가 등 커머스 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들은 왜 '번개장터'에 열광할까. 대학내일이 운영하는 MZ세대 트렌드 분석서비스 '캐릿'은, 10대들이 △직거래보다 택배 거래를 선호 △'알뜰한 중고거래' 대신 '트렌드를 구매' △쇼핑몰을 닮은 UI와 관심사 추천 기능을 선호하기 때문에 '번개장터'를 애용한다고 분석했다.

번개장터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품목들만 봐도 주 이용층의 성향이 엿보인다. 번개장터가 발표한 <2020 번개장터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번개장터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물품은 △스타 굿즈 △모바일기기 △스니커즈 등이었다. MZ세대에게 번개장터에서의 소비는 '쓰던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합리적 소비'인 셈이다.

또 다른 독특한 점은 '비대면 거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중고거래 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사기'를 막기 위해 '직거래'를 독려하는 여타 중고거래 플랫폼들과 확연한 차이점이다.

앱 내 '번개톡'으로 거래를 약속하고, 자체 안전결제 시스템인 '번개페이'를 활용해 결제가 이뤄진다. 택배 모바일 거래 플랫폼 거래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 앱 내에서 '방문 택배'나 '편의점 택배'를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택배 기사가 정해진 시간에 물품을 픽업 후 포장, 배송까지 대신하는 '포장 택배 서비스'를 일부 지역에 한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거래부터 배송까지 안전하고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단단한 프로세스를 구축해 왔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번개페이'는 번개장터의 쏠쏠한 돈벌이 수단이기도 하다. 구매자가 번개페이로 결제하면, 번개장터가 금액을 보관하고 있다가 상품 전달이 완료된 후 판매자에게 정산한다. 번개페이 건당 수수료는 거래 물품의 3.5%. 거래액이 늘면 늘수록 번개장터 수익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2018년 도입 이후, 번개페이 결제액은 연평균 150% 넘게 고속 성장하고 있다는 건 주목할 만한 점이다.

중고 거래 트렌드 확장을 위한 번개장터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번개장터는 지난 2월 문을 열고 '힙스터들의 성지'로 급부상한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스니커즈 리셀 전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이름하여 '브그즈트 랩(BGZT Lab)'. 좀처럼 구하기 힘든 한정판 스니커즈 300여 종을 전시장처럼 진열해 MZ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오프라인으로의 '공간 확장' 첫발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020세대를 넘어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받기 위한 노력도 해 나가고 있다. tvN에서 40회 넘게 방영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와의 협업은 '모바일 거래 플랫폼 정리'와 '미니멀리즘'에 관심을 둔 주부 세대까지 공략했다. '신박한 정리'에 출연한 셀럽의 정리템을 번개장터 온라인 팝업 스토어에서 판매하며 자연스러운 유저 유입 효과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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