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원. 취향의 전문성 키워나갈 것 최재화 번개장터 COO | 중앙일보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1월 9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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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번개장터 입점 이미지. 사진제공=SSG닷컴

점점 커지는 중고 거래 시장

쉽고 재밌는 해외 비즈 뉴스레터 ‘커피팟(COFFEEPOT)’과 함께 하는 4화는 중고 거래 시장을 다뤄요. 지난 몇 년 사이에 상장한 포시마크, 스레드업, 더리얼리얼의 최근 실적은 20조원. 취향의 전문성 키워나갈 것 최재화 번개장터 COO | 중앙일보 어떨까요? 원래 중고 거래에 적극적이지 않던 리테일러들이 이들과 적극적으로 제휴를 맺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리세일 마켓의 중심에는 밀레니얼과 Z세대가 있습니다.

리세일 시장 중간점검

밀레니얼과 Z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트렌드로 지목되면서 중고 거래 혹은 리세일(resale) 시장은 큰 주목을 받고 있어요. 특히 중고 의류의 대표 기업인 포시마크(Poshmark, POSH)와 스레드업(thredUP, TDUP)이 2021년 연속적으로 기업공개를 했고, 2019년에 상장한 럭셔리 브랜드의 중고 거래 플랫폼인 더리얼리얼(The RealReal, REAL)도 성장을 이어나가면서 밝은 전망을 증명하는 듯하고요.

한편 이들 모두 상장 이후 발표한 지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대체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안정적인 구조의 사업 모델은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에요.

잠재력만큼 못 보여주는 실적
상장한다는 것은 실적을 계속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해요. 우선 각각 지난 2분기 실적*을 살펴볼게요.
* 최근에 발표된 2021년 3분기 실적도 같이 업데이트했습니다. – 편집자 주

  • 포시마크는 이번 2분기에 매출이 8,180만 달러(약 95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성장했지만, 순손실 300만 달러(약 35억 원)를 기록했고요. (3분기 매출은 7,965만 달러, 순손실 7,200만 달러)
  • 스레드업은 6,000만 달러(약 7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성장했지만 손실은 1,440만 달러(약 170억 원)로 더욱 커졌어요. (3분기 매출은 6,327만 달러, 순손실 1,471만 달러)
  • 더리얼리얼은 매출이 1억 490만 달러(약 1,220억 원)로 83%나 성장했어요. 하지만 역시 순손실도 7,070만 달러(약 820억 원)를 기록했어요. (3분기 매출은 1억 1,884만 달러, 순손실 572만 달러)

포시마크는 중고 거래를 중개해 주는 플랫폼이고, 스레드업과 더리얼리얼은 사용자에게 의류를 직접 매입해 재고를 운영하며 판매하는 사업 모델인데요. 거래를 중개하는 포시마크는 운영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기에 손실 폭이 작았고, 스레드업과 더리얼리얼은 재고 운영을 위한 시설 확장과 자동화 추진에 비용이 계속 커지는 상황이에요.

시장 전망은 밝다고 하지만
스레드업은 매년 발행하는 중고 거래 시장 관련 리포트를 통해, 2025년이면 전 세계 중고 거래 시장이 현재 대비 2배가 넘는 770억 달러(약 89조 6,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 전 세계 중고 거래 시장은 향후 5년간 두 배로 성장하여 7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 (출처: thredUP, GlobalData 2021)

보스턴컨설팅그룹(BCG)도 중고 거래 시장이 향후 5년간 15~20%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이라고 언급했고요. 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기업들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관련 기업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빠른 시일 내 구축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전망이 맞고 틀림이 갈릴 것으로 보여요.

모두의 경쟁이 된 리세일
지금까지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는 기업들이 꼭 써야 하는 마케팅용 20조원. 취향의 전문성 키워나갈 것 최재화 번개장터 COO | 중앙일보 문구 같았는데요. 점점 더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로 인해 이 키워드는 예상보다 일찍 각 기업의 사업 모델에도 영향을 줄 거예요.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업계는 이미 먼저 움직이고 있고요.

최근에는 리세일 시장에 아직 진출하지 않은 패스트 패션 20조원. 취향의 전문성 키워나갈 것 최재화 번개장터 COO | 중앙일보 사업자이자 대형 의류 리테일러였던 H&M까지 새로운 플랫폼의 론칭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들도 지속가능성이 시장의 가장 큰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리세일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어요. 이제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신생 기업과 기존의 리테일 기업 모두가 누가 고객을 더 끌어들이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느냐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 또 주목해야 할 리세일 기업
수공예품 마켓 플레이스인 엣시(Etsy) 는 지난 6월에 영국의 중고 의류 플랫폼 디팝(Depop)을 인수 하기로 했죠. 디팝은 현재 Z세대에게 어필하는 가장 트렌디한 플랫폼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현재 두 기업은 풀필먼트 시스템 공유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어요.

☕️ ☕️ 이커머스 = 모바일 커머스
인터넷을 통한 소비 지형이 MZ세대로 이동하면서 더 두드러지는 현상은 모바일 커머스의 증가인데요. 이마케터(eMarketer)에 의하면 미국의 모바일 커머스 판매는 2020년에 전년 대비 41.4% 성장했고, 2021년에는 15.2%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요. 이는 총 3,593억 달러(약 420조 원)에 달하고요. 2025년의 미국 내 모바일 커머스 비중은 2020년보다 대략 2배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요.

크록스도 뛰어드는 중고 거래

크록스(Crocs)가 스레드업과 협업을 시작했어요. 미국에서는 이제 사람들이 신지 않는 크록스 신발을 스레드업에 보내고 크록스의 쇼핑 크레딧을 지급받는 방식이에요. 이미 아디다스와 갭 등 30개에 가까운 리테일러와 리세일 협업을 하는 스레드업은 점점 RaaS(Resale-as-a-Service)를 확대하고 있어요.

크록스가 중고 거래하는 이유
크록스는 2002년 창립 이후 현재까지 7억 족이 넘는 신발을 전 세계에 판매했다고 해요. 비싸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신을 수 있어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팬데믹의 대표 신발로도 등극했죠.

스레드업과의 협업을 결정한 배경에는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하는 탄소중립 목표가 있어요. 크록스는 올해 내에 자사 매장에 고객들이 중고 의류를 담아 스레드업에 보낼 수 있도록 스레드업의 클린 아웃(Clean Out) 키트도 비치하기로 했어요. 예전 크록스를 반납한 고객이 새로운 크록스를 살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죠. 무엇보다 새로운 세대를 중심으로 큰 흐름이 된 중고 거래 참여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도 있고요.

스레드업이 RaaS하는 이유
스레드업은 대표적인 리세일 플랫폼이 되면서 점점 커지는 중고 거래 시장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리테일러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어요. RaaS 사업은 주력 사업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 더 많은 상품을 수급할 수 있는 방법이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파트너 기업에게 매달 비용까지 받으니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통로거든요.

올해 200만 달러(약 24억 원)의 매출을 올려 아직 수익 규모가 크진 않지만, 최근 미국 대형 은행 웰스 파고(Wells Fargo)는 스레드업이 2025년까지 이 사업만으로 3억 달러(약 3,55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어요. 최대 300개의 리테일러들과 협업이 확대될 것으로도 예상했고요.

모두가 중고 거래하는 이유
본래 리테일러들은 중고 거래에 적극적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한 경영 흐름 속에서 각 기업들은 진지하게 참여하는 걸 고려 중이죠. 무엇보다 중고 의류 거래가 새로운 세대를 중심으로 현재 큰 흐름이 되면서, 중고 거래에서도 찾을 20조원. 취향의 전문성 키워나갈 것 최재화 번개장터 COO | 중앙일보 수 있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인식하기 시작했어요. 그동안 신규 제품 판매에 영향을 끼칠까 봐 망설였다면, 이제는 리세일 시장에 참여해야만 새로운 소비자층에게 새로운 상품도 어필할 수 있음을 깨닫고 있죠.

앞서 언급한 스레드업의 중고 거래 시장 리포트에 20조원. 취향의 전문성 키워나갈 것 최재화 번개장터 COO | 중앙일보 따르면, 리세일 시장의 구매자는 2019년 6,400만 명이 되었고 그 숫자는 계속 늘고 있어요. 중고 거래는 생산국의 환경오염과 과도한 소비로 인한 자원 낭비를 줄여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지만,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리테일 기업도 뛰어들어야 하는 사업이 되고 있습니다.

☕️ 엣시는 공급망 차질 피해갈까?
엣시는 지난 3분기 플랫폼을 통한 총판매액이 31억 달러(약 3조 6700억 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요. 엣시의 사용자 평균 연령은 39세로 높은 편이지만 지난 7월, 디팝을 인수하면서 현재 통합 과정을 거치고 있어요. 브라질의 엣시라고 할 수 있는 Elo7도 인수하면서 팬데믹 동안 수혜 받은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가려고 해요.

연말 시즌까지 리테일 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칠 공급망 차질 상황에서 엣시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나왔는데요. 리테일 상품 공급 차질이 일면서 개인과 중소 사업자들의 수공예품에다가 중고 거래가 주력인 엣시가 연말 쇼핑 시즌에 소비자의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지난 20조원. 취향의 전문성 키워나갈 것 최재화 번개장터 COO | 중앙일보 2020년에는 수급이 어렵던 마스크 제작을 한 셀러들의 거래액이 7억 4,300만 달러(약 8,800억 원)에 이르렀다고 해요.

Edit 손현 Graphic 박세희, 엄선희

본 글은 8월 13일, 11월 9일에 발행된 커피팟의 뉴스레터에 기반해 12월 1일(수) 기준으로 재편집되었습니다.

토스피드 외부 기고는 외부 전문가 및 필진이 작성한 글로 토스피드 독자분들께 유용한 금융 팁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현명한 금융생활을 돕는 것을 주목적으로 합니다. 토스피드 외부 기고는 토스팀의 블로그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되며 토스피드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중고거래 시장 20조원. 취향의 전문성 키워나갈 것" 최재화 번개장터 COO

중고거래가 바뀌고 있다. 단순히 '쓰던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에서, '원하는 물건을 찾기 위한 특별한 경험'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평가한 이 시장의 규모는 약 20조원. 2008년보다 4배 이상 커졌다.

시장이 성장하며 중고거래 플랫폼 간의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중고거래로 돈을 벌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 트래픽 광고로 수익을 얻는 곳이 대부분이다.

반면 경쟁사와 전혀 다른 길을 걷는 회사도 있다. '취향을 잇는 거래'로 자체 수익모델(BM)을 만든 번개장터다. 이 회사의 거래 패턴은 생활용품을 주로 사고파는 경쟁사와 완전히 다르다. 패션과 레저, 디지털 제품이 전체 거래액의 80%를 차지한다. 이런 '취향 저격' 상품에 택배·결제 등을 붙여, 2021년 거래액 1조7000억원, 총 투자 유치액 1380억원, 누적 가입자 수 1700만명을 달성했다.

번개장터가 이런 고속 성장을 이룬 비결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중고거래 시장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일하는 사람의 성장 경험을 나누는 콘텐트 구독서비스' 폴인이 지난달 20일 최재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만나 직접 물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재화 번개장터 COO는

최재화 번개장터 COO는 "지금 태동하는 중고거래 시장에서 고객에게 선택받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취향의 전문성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 최지훈]

국내 중고거래 시장이 20조원 규모라고 하지만, 사실 이제 마켓이 형성되는 단계라고 봅니다. 과거에는 '아나바다' 색이 짙었죠. 반면 요즘은 새 제품 10개를 살 때 2~3개는 중고로 사는 게 당연해졌어요. 신상품 시장 규모의 20~30%를 중고품으로 대체할 기회가 열리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태동하는 시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취향을 잇는 거래'가 저희 슬로건이에요. 번개장터는 레저와 취미 카테고리에서 발생하는 거래액이 전체 규모에 70~80%를 차지합니다. 생활용품 중심으로 알뜰한 소비가 발생하는 경쟁사와는 완전히 다른 현상이죠.

2019년 번개장터에 합류한 새 경영진들은 이 특이한 거래액 수치에 주목했어요. 내가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디깅(digging)하는 소비 트렌드를 발견한 거죠. 그래서 패션, 스니커즈, 명품 등 거래가 자주 발생하는 제품군을 20조원. 취향의 전문성 키워나갈 것 최재화 번개장터 COO | 중앙일보 핵심 카테고리로 정하고, 전문적으로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어요. 내가 원하는 것을 찾을 때는 무조건 번개장터부터 떠오를 수 있도록요.

중고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회사는 트래픽으로 수익을 얻는 구조에요. 다시 말하면, 중고거래 자체로 수익을 창출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죠. 번개장터는 그런 점에서 중고거래를 더 편리하게 만들거나 특별한 가치를 더해, 수익을 창출할 기회에 주목했습니다.

포장 택배가 대표적인 예죠. 판매할 물건을 집 앞에 내놓으면 번개장터가 수거해가는 서비스입니다. 중고거래는 일반 커머스와 달리 '개인'이 판매자라, 직접 박스를 포장하고 택배 접수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커요. 그 불편함을 해소해 준 거죠. 그랬더니 '다시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고객이 9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번개페이' 거래액도 월간 330억원에 달합니다. 구매자가 물건을 받은 뒤 '최종 구매'를 눌러야 판매자에게 지급되는 안전결제 서비스인데요, 한정판 스니커즈나 명품 등 고가 제품 거래 때 찾는 고객이 많은 편입니다. 100만 원짜리 물건을 살 때 '안 오면 어떡하지?' 불안해하는 것보다 3.5% 수수료를 내고 안전하게 물건을 거래하고 싶은 고객이 많은 거죠.

한정판 스니커즈와 명품 카테고리에서 전문적인 검수역량을 갖춘 번개장터의 강점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했어요. 백화점에선 1층 화장품, 2층 여성의류 하는 식으로 카테고리 전문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잖아요? 반면 모바일에서는 그러기가 힘들죠.

그래서 스니커즈·조던1·명품 등 번개장터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카테고리를 브그즈트랩과 브그즈트 컬렉션에 선보였습니다. 중고 물건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한 거죠.

이 매장은 번개장터의 전문성을 드러내는 확실한 기회가 됐습니다. 온라인 중고거래의 메가트렌드보다 나의 '취향'이 중요해지면서, 자신의 원하는 분야를 디깅(digging)하며 전문성을 추구하는 경향은 더 뚜렷해 지고 있어요. '비즈니스 쇼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중고거래를 해왔던 회사를 인수해 그 DNA를 번개장터에 심고 있어요. 특히 저희가 주목하는 건 그들이 가진 노하우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거래 환경이 달라져도, 고객들은 여전히 '전문성'을 원합니다. 한정판 스니커즈를 거래할 때 진짜 좋은 제품은 무엇인지, 판별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한 시대인 거죠. 그래서 번개장터는 앞으로도 계속 중고거래에 진정성을 가진 파트너사를 확보해, 서비스 전문성을 더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쇼핑을 시작할 때 '중고 먼저 검색해볼까?'라는 물음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시대가 올 것 같아요. 중고거래에 대한 고객 니즈가 계속 커지면서 신상품 시장을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런 소비 패턴의 변화는 점점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브랜드에 대한 취향이 확실한 제품일수록, '중고품이라도 괜찮다'고 여겨지는 영역에서 활발한 거래가 일어날 거예요. 특히 디지털 기기나 명품 등 단가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중고거래 시장이 팽창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럴 때 '제대로 준비한' 플랫폼이 고객의 선택을 받기 수월하겠죠.

세컨드핸드 기업 ‘마켓인유’는 지난 2월 4일부터 일주일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중고 의류를 판매했다. ⓒphoto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세컨드핸드 기업 ‘마켓인유’는 지난 2월 4일부터 일주일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중고 의류를 판매했다. ⓒphoto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지난 2월 4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영패션 전문관 유플렉스 4층에 이색 장면이 연출됐다. 2030세대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들이 즐비한 가운데 한 매장 옆에 헌 옷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낯선 광경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멈춰 서서 ‘헌 옷 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댔다. ‘신상’만 모시던 백화점에 중고 옷이라니, 무슨 일일까. 세컨드핸드 기업 ‘마켓인유’(김성경 대표)가 현대백화점 초대로 일주일간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백화점에서 누가 중고 옷을 살까 싶었지만 결과는 대박이었다.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국내 중고시장 2020년 20조원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서울’에 이어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하면서 MZ세대의 ‘힙 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곳이다. 트렌드의 최전선에 등장했다는 것은 중고 의류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 것이다. ‘중고’가 백화점 20조원. 취향의 전문성 키워나갈 것 최재화 번개장터 COO | 중앙일보 문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첫 오프라인 매장으로 지난해 2월 말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만든 운동화 리세일(Resale·재판매) 매장 ‘브그즈트랩(BGZT Lab)’은 10개월 만에 17만명이 다녀갈 만큼 운동화 매니아들의 성지로 떠올랐다.

중고에 꽂힌 건 현대백화점뿐만이 아니다. 롯데는 지난해 3월 롯데쇼핑을 통해 ‘중고나라’를 품었고, 신세계까지 올 1월 신세계그룹 벤처캐피털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번개장터’에 투자하면서 대형 유통사들의 ‘중고’ 전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는 중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문화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막강한 정보 파급력이 있는 MZ세대야말로 새로운 소비 권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중고 시장은 2020년 20조원 규모로 2008년 대비 5배가 성장했다. 거스를 수 없는 소비의 큰 흐름을 MZ세대가 이끌고 있다. 이들에게 중고 소비는 하나의 문화이다.

우선 ‘중고’의 가치가 달라졌다. ‘지속 가능한 삶’ ‘제로웨이스트(Zero Waste·쓰레기 줄이기)’를 생각하는 MZ세대에게 중고 소비는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 ‘개념 소비’이다. 코로나19 20조원. 취향의 전문성 키워나갈 것 최재화 번개장터 COO | 중앙일보 이후 패션산업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과잉생산, 대량 폐기의 관행에 대한 반성이 확산됐다. 새 것을 사고 버리는 것보다 제품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는 게 지구를 살리는 길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 패션산업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4억~5억톤으로 총배출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항공산업과 해운산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양이다. 물 소비는 전체 산업의 20%를 패션산업이 차지하고 있다. 또 전체 의류 소재의 40%를 차지하는 목화를 재배하는 데 전 20조원. 취향의 전문성 키워나갈 것 최재화 번개장터 COO | 중앙일보 세계 농약의 20%가 사용되고 있다. 티셔츠 1장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은 2700L로 한 명이 3년간 마실 물의 양이라는 조사도 있다.

또 MZ세대는 소유보다 사용과 경험을 중시한다. 이들은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보다 어떤 사용인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당근하다’ ‘바이콧(Buycott·보이콧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어떤 물건을 사도록 권장하는 행위)’ ‘N차 신상(여러 번 사용해도 새 제품)’ 같은 용어들은 소비를 ‘경험’과 ‘문화’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에게 중고는 취향을 드러내는 트렌디한 소비이자 일종의 놀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키워드는 ‘디깅 소비(Digging)’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품목이나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행위가 소비로 이어지는 것을 뜻하는데 말하자면 ‘덕질’이다. 번개장터의 2021년 상반기 중고 거래 트렌드를 보면 취미, 덕질 관련 카테고리의 거래량이 123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가 증가했다. BTS 굿즈(방탄소년단 관련 상품)는 1일 3000건이 넘게 거래되기도 한다. 이들은 취향, 취미 관련 소비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중고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운동화 리세일 시장의 열풍이 이를 보여준다. ‘디깅 소비’는 거래 품목의 다양화로 이어졌다. 명품 등 프리미엄 브랜드, 고가의 캠핑 상품, 골프용품 등 여가 용품으로 확대되고 시장의 사이즈를 키웠다.

기술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이 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의 연결이 쉬워진 것도 주 요인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누적 회원수는 2021년 12월 기준 중고나라 2400만명, 당근마켓 2200만명, 번개장터 1650만명에 이른다.

리셀테크, 슈테크… 재테크가 된 운동화

‘중고’ 열풍은 글로벌 현상이기도 하다. KOTRA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중고 시장 거래 규모가 1조위안(약 175조원)에 달했고, 유니콘기업 ‘메루카리’가 이끌고 있는 일본의 중고 시장은 2022년 약 3조엔(약 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중고 명품 플랫폼 더리얼리얼, 중고 의류 업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스레드업(Thredup), 미국판 ‘당근마켓’이라고 할 수 20조원. 취향의 전문성 키워나갈 것 최재화 번개장터 COO | 중앙일보 있는 포시마크 등이 중고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나스닥에 상장됐고 기업가치가 각각 수조원에 이른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중고 의류 시장은 2021년 400억달러(약 47조9000억원)에 달하고 2025년엔 770억달러(약 92조3000억원)로 예상했다. 미국의 대표적 백화점인 노드스트롬, 메이시스 등에는 이미 중고 의류 매장이 입점해 있고, 월마트는 지난해부터 스레드업과 제휴해 중고 의류 판매를 시작했다. 유럽도 중고 경제가 일상화됐다. 중고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는 영국, 프랑스, 폴란드, 덴마크다. 프랑스의 세텔렘(Cetelem) 소비관측소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인 10명 중 7명은 중고제품을 구매했다. 특히 가장 큰 소비자는 18~ 34세로 40%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중고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품을 뜻하는 용어는 ‘리세일(resale)’과 ‘리셀(resell)’ ‘세컨드핸드(second hand)’가 뒤섞여 사용되고 있지만 시장은 구별돼 있다. 리세일은 한정판 운동화, 명품 등 희소성 있는 제품을 사서 웃돈을 받고 되파는 시장, 리셀과 세컨드핸드는 일반적인 중고 시장이다. 마켓인유 김성경 대표는 “리세일과 일반적인 중고 시장은 교환가치냐 사용가치냐로 구별할 수 있다. 부동산이 교환가치만 따져 투자시장이 된 것처럼 리세일도 투자의 개념이 크다. 그에 반해 중고 의류는 사용가치를 늘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운동화 리세일 시장은 ‘리세일테크(Resale+재테크)’ ‘슈테크(Shoes+재테크)라고 불릴 만큼 재테크의 수단으로 급부상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신어 화제가 됐던 나이키의 한정판 모델인 ‘에어 조던 1 트래비스 스캇 프라그먼트’의 경우 발매가는 18만원대였지만 리세일 플랫폼에서 10배 가까운 가격에 판매됐다. 뉴욕의 디자이너 제프 스테이플과 나이키가 150족만 제작해 200달러에 판 시리즈(덩크SB 로우 스테이플 NYC 피죤)는 700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렇듯 유명인과 컬래버레이션을 한 운동화가 리세일 시장을 부추기고 네이버의 크림, 무신사 솔드아웃, 번개장터의 풋셀 등 리세일 플랫폼이 속속 생겨나면서 판을 키웠다. 유럽 1위 중고거래 플랫폼인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도 올 상반기 목표로 한국 시장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이 투자하면서 주목을 받은 곳이다. 게다가 백화점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리세일 시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확장 중이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드컴퍼니는 2025년 글로벌 운동화 리세일 시장 규모는 7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셀 시장은 중고 의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중고 시장의 경우 의류가 3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중고 시장은 개인 거래와 자원 시장으로 구별해 들여다볼 수 있다. 개인 거래는 중고거래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원 시장은 일반 소비자에게는 잘 보이지 않지만 거대한 시장이다. 전 세계 중고 의류 수입국 톱3는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우크라이나다. 파키스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분류 공장이 있다.

2028년, 새 옷보다 헌 옷 시장이 더 커진다

전 세계의 중고 의류가 이곳으로 모여서 분류 작업을 거친 후 다시 재수출되고 있다. 미국, 유럽, 한국 등이 주요 공급 국가이다. 우리나라 아파트에 있는 헌옷 수거함에 버려진 옷들이 이곳으로 보내진다고 보면 된다. 때문에 각 아파트의 헌 옷 수거함을 둘러싼 이권 싸움이 치열하다. 관련 민간업체가 100여곳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규모 아파트는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는데 강남 고급 아파트의 20조원. 취향의 전문성 키워나갈 것 최재화 번개장터 COO | 중앙일보 경우 자릿값이 연 1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의 ‘스레드업’이 발간한 2021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이렇게 유통되는 중고 의류가 2028년 640억달러 규모로, 패스트패션 시장(440억달러)을 훨씬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새 옷을 사는 사람보다 헌 옷을 사는 사람이 훨씬 많아진다는 말이다. ‘제조-사용-폐기’의 선형경제에서 자원을 재사용하는 순환경제로의 전환은 발등의 불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1500억벌의 옷이 생산되고, 연 9200만톤의 옷이 버려진다. 이렇게 버려진 옷들이 칠레 북부의 사막지대와 아프리카 가나의 마을을 쓰레기산으로 만들고 있다. 이제 ‘중고’는 트렌드를 넘어 ‘생존’의 키워드이다.

SSG닷컴 번개장터 입점 이미지. 사진제공=SSG닷컴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리셀(재판매) 및 중고거래 시장이 커지며 신세계·롯데 등 유통 대기업들도 관련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번개장터·중고나라 등 '1세대'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데 이어 협업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희소성이 높은 미개봉·미사용 상품을 더 비싼 가격에 되파는 리셀을 비롯한 중고 명품 거래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일이 보편화되며 중고물품 소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중고 거래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이들도 늘면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중고시장 규모는 2008년 약 4조원에서 2020년 20조원으로 5배가량 커졌다.

SSG닷컴, 번개장터와 '중고 명품' 판매 본격화

22일 신세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오는 29일부터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콘셉트 스토어 ‘BGZT Collection(브그즈트 컬렉션)’의 리셀 및 중고 명품을 입점시켜 판매한다.

SSG닷컴의 설명에 따르면 BGZT Collection은 2억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 5000만원대의 에르메스 버킨백 등 하이엔드 브랜드 상품을 위주로 선보인다. 미개봉, 미사용 리셀 상품과 중고 명품을 포함해 200여종을 만나볼 수 있다.

이후 상시 기획전을 통해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에르메스, 고야드, 롤렉스 등 브랜드의 한정판 아이템을 계속해서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상품 정품 인증은 ‘BGZT Collection’에서 담당한다. ‘BGZT Collection’ 소속 명품 감정사가 인증한 정품만을 판매하며 정품 보증서도 함께 제공한다. 가품 발생 시에는 구매 금액의 300%를 보상한다.

구효정 SSG닷컴 명품잡화MD팀 팀장은 “명품 이커머스 시장 뿐 아니라 명품 리셀 시장이 함께 확대되는 것에 착안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보증하는 하이엔드 명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트렌드에 발맞춰 명품 브랜드 및 상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독보적인 서비스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는 그룹의 벤처 캐피탈사(CVC)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에 투자한 바 있다. 지난 1월 번개장터가 8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을 당시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신한금융그룹, 프랙시스캐피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은 후속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2011년 론칭된 번개장터는 2019년 거래액 1조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0년 1조 3000억원, 2021년 1조 7000억원을 돌파하며 매년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번개장터는 중고거래가 활성화 된 명품, 스니커즈, 골프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의 경쟁사 대비 거래 단가도 크다. 또 스니커즈와 명품을 테마로 한 브그즈트랩 등의 오프라인 매장도 속속 오픈해왔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관계자는 번개장터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고객 중 MZ세대의 비율이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고 취향에 기반한 중고 상품 거래, 빠르고 안전한 결제 및 배송 등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한 번개장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번개장터와의 협업 외에도 SSG닷컴은 리셀 명품 및 중고 명품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명품 전문관 ‘SSG LUXURY’를 오픈하며 대표 중고명품 파트너사 상품을 한 데 모은 ‘중고 명품’ 코너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에 SSG닷컴의 중고 명품 매출은 지난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 1일부터는 명품 사후관리 수선 서비스를 도입하며 소비자 신뢰도 확보에 나섰다. 명품 수선 전문 플랫폼인 ‘패피스’와 협업해 비대면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며 업체별 견적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SSG닷컴은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 개런티’, 특수물류 전문업체와 제휴를 통한 ‘프리미엄 배송’, 중고거래 플랫폼과 연계한 ‘리셀 및 중고 명품’, 명품 수선 전문 플랫폼과 협업한 ‘사후관리 수선’ 등 명품 관련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해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원수 1위' 중고나라와 손잡은 롯데

사진=중고나라 SNS

롯데쇼핑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3월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하는 사모펀드 유진-코리아오메가에 재무적투자자(FI)로 300억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중고나라의 회원수는 약 2500만명으로 전국민의 절반 수준이다.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해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층을 확보해온 만큼 경쟁사 대비 회원수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중고나라의 경우 플랫폼이 네이버 카페와 앱으로 나눠져 있다. 현재 네이버 카페의 회원수는 약 1900만명에 이른다. 자체 결제 시스템인 중고나라페이 등으로 수수료 수익을 내고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카페 회원을 앱으로 이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월 중고나라와 롯데그룹의 벤처캐피털 롯데벤처스는 함께 자전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라이트 브라더스'에 대한 60억원 규모 투자에 참여했다. 앞선 1월에는 유·아동복 의류를 직접 수거하고 재판매하는 업체 '코너마켓'에도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3월 롯데 계열사 세븐일레븐은 중고나라와 비대면 중고거래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국 약 1만1000여개 점포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비대면으로 상품을 주고받을 수 있는 픽업 서비스를 추진한다. 세븐일레븐의 유통기한 임박상품 판매도 진행한다. 업계는 롯데쇼핑이 지난해 중고나라에 투자한 이후 모색해온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거래의 불편함을 최소화해줄 수 있는 플랫폼이 각광받는 추세"라며 "유통 대기업의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문적이고 신뢰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수익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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