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과 세금] ② 알트코인의 대표 이더리움
1. 이더리움의 탄생
이더리움의 창시자이자 천재 개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러시아출생의 캐나다인이다. 컴퓨터 과학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프로그래밍에 소질을 나타냈고, 아버지의 추천으로 비트코인을 연구하며 이에 빠져들었다. 고등학생때 이미 `비트코인 매거진'의 편집장으로 일하며 비트코인의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였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에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을 접목하면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의 업그레이드를 주장하였다. 부테린의 제안은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거부되었고 그는 독자적으로 새로운 암호화폐를 개발하여 `이더리움'이라고 이름 붙였다.
스마트계약에 대한 개념은 암호학자이자 프로그래머인 닉 자보(Nick Szabo)가 1997년에 `제3의 중개자를 대체하는 자동실행 프로그램'으로 그의 논문에서 소개하였다. 작성 가능한 프로토콜(규약)로 스마트계약은 제3자(중개자)의 개입이 없어도, 사전에 설정된 계약조건이 만족되면 계약이 자동으로 체결되고 실행된다.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는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의 개입이 없어도 개인들이 직접 거래가 가능하고, 이러한 거래가 한 번 이루어지면 그 후에 누구도 바꾸지 못하도록 한다. 이를 개인 간의 계약에 적용하면 스마트계약이 가능해진다. 이더리움이 이를 최초로 구현한 것이다. 스마트계약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계약조건을 코딩하고, 조건에 부합하면 계약 내용이 이행되는 디지털 계약 방식이다. 기존에는 계약이 체결되고 이행되기까지 수많은 문서가 필요하지만 스마트계약은 계약 조건을 컴퓨터 코드로 지정해 두고 조건이 맞으면 이행하는 방식이다. 스마트 계약을 통해 제3자가 개입하지 않고 당사자 간에 부동산, 주식, 외환 등 다양한 것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거래나 결제와 같은 화폐로서의 기능에 집중하는 반면에 이더리움은 화폐 기능뿐만 아니라 계약서, SNS, 이메일, 전자투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다른 새로운 코인들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셀 수 없이 많은 탈중앙화 서비스와 코인들이 만들어졌다.
2. 알트코인의 대표
비트코인은 최초의 블록체인 암호화폐로 `블록체인 1.0'시대를 열었다. 비트코인이 확산되면서 나타난 느린 처리 속도와 활용의 제한, 채굴의 어려움 등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대체코인(Alternative Coin)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대체코인들을 줄여서 알트코인(Alt coin)이라고 부른다. 이더리움은 스마트계약을 활용한 다양한 확장성에 힘입어 `블록체인 2.0'시대를 연 알트코인의 대표이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대체 혹은 보완하려는 목적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목적으로 출시된다. 이를 유형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3. 코인과 토큰, 메인넷과 디앱
비트코인(Bitcoin)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이름이며 여기서 사용되는 암호화폐의 이름도 비트코인(BTC)이다. 이더리움(Ethereum)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이름이며 여기서 사용되는 암호화폐의 이름은 이더(ETH)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이 자신만의 독립된 블록체인 네트워크(Main Net, 메인넷)를 소유한 암호화폐를 코인(coin), 자신만의 네트워크가 없이 다른 메인넷을 이용하는 암호화폐를 토큰(token)이라고 한다. 마치 자기가 사는 집이 자가(自家)인 경우와 월세(月貰)인 경우와 같은데 서로 혼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디앱(Decentralized Application, DApp)은 탈중앙화된 어플리케이션을 말한다. 마치 갤럭시나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에서 우리가 카톡이나 당근마켓과 같은 다양한 앱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 이더리움이나 퀀텀, 리플, 네오같은 메인넷이 플랫폼 역할을 하고 그 위에서 `오픈씨'(NFT)나 `유니스왑'(DeFi)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앱이 돌아간다.
메인넷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암호화폐를 만들 뿐만 아니라 다른 디앱을 탄생하게 하는 기반을 제공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으로 상당한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암호화폐는 초기에는 다른 메인넷을 기반으로 토큰을 만들고 암호화폐공개(ICO)를 하여 자금을 모으고, 테스트넷을 운영하면서 독자적인 메인넷을 116만원→249만원 …이더리움, 두달만에 2배 뛴 이유? 머니투데이 구축하여 코인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이러한 과정이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이더리움도 2012년에 팀을 구성하여 2013년에 이더리움 백서를 발간하고, 2014년에 이더리움 재단을 설립하였다. 그 후 ICO를 진행하여 3만여 개의 비트코인을 모은 후에 이를 기반으로 개발을 진행한 후 2015년에 이더리움 메인넷을 세상에 선보였다.
이더리움 이후에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코인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코인마켓캡(https://coinmarketcap.com)이라는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그 곳에 가면 여러 코인들에 대한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는데 항상 비트코인이 1위, 이더리움이 2위를 지키고 있다.
4. 블록체인 3.0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된 암호화페로 세상에 등장하여 ‘블록체인 1.0’의 시대를 연 후에, 스마트계약을 접목한 이더리움이 암호화폐의 다양한 활용성을 가져와 `블록체인 2.0'의 시대를 열었다. 다양한 서비스로 인한 메인넷의 과부하는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였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다양한 코인들의 등장으로 ‘블록체인 3.0’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거래를 처리하는 비자(VISA)116만원→249만원 …이더리움, 두달만에 2배 뛴 이유? 머니투데이 카드가 초당 2만 4천TPS(Transaction Per Second, 초당처리건수)를 처리한다고 한다.
비트코인은 평균 7TPS이고, 이더리움은 20TPS를 기록하고 있다. 블록체인 3.0을 표방한 이오스도 3,000TPS 수준으로 아직은 충분하지 못한 수준이다.
블록체인의 트릴레마란 확장성, 탈중앙화, 보안성의 세 가지 문제를 말한다. 어느 한 두가지의 문제를 해결하면 결과적으로 다른 문제가 취약해지는 문제점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탈중앙화와 보안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늘어나는 서비스를 처리하지 못하는 확장성의 문제에 부딪힌 것이다.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재로서는 탈중앙화를 포기하여야 하는데 이는 블록체인 정신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 된다. 블록체인 3.0의 시대는 이 트릴레마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이러리움도 확장성을 해결하기 위해 샤딩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고,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꾸는 ‘이더리움 2.0’으로의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116만원→249만원'…이더리움, 두달만에 2배 뛴 이유?
'에너지 소모 99.95% 축소' 머지 업그레이드 기대 탓…
"저항선 2000달러 찍으려면 추가 호재 필요할 듯"
/AFPBBNews=뉴스1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 2위' 코인인 이더리움의 가치가 최근 두 달 사이에 두 배로 뛰었다. 이는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의 오름폭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이더리움 상승 배경이 주목을 받는다.
19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이더리움의 24시간 최고점은 1이더당 1882.13달러(약 249만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6월 19일 저점 880.93달러(116만원)에서 113%가량이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6월 최저점(1코인당 1만7601달러)에서 약 31%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국 기준 이날 오후 3시 52분 현재 이더리움은 24시간 거래 대비 4.80% 떨어진 1756.29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6.41% 빠진 2만1873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19일 오후 3시 52분 기준 최근 두 달 간 이더리움 가격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홈페이지 갈무리
CNBC는 암호화폐 시가총액 1~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률 차이는 이더리움의 대형 업그레이드 소식 때문이라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다음달 15일 '머지'(merge)라는 대형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합의 알고리즘 증명 방식을 기존 작업증명(PoW·Proof of Work)에서 지분증명(PoS·Proof of Stake)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간 채굴자들은 비트코인처럼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 복잡한 방정식을 푸는 방법으로 이더리움을 채굴했었다.
그러나 알고리즘 증명 방식이 PoS로 전환되면 복잡한 방정식을 풀지 않고 각자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 거래 내역을 검증받아 새로운 코인을 채굴할 수 있게 된다. CNBC는 "PoS 방식은 이전보다 훨씬 적은 전력으로 채굴 및 거래를 가능하게 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며 PoS 전환으로 경쟁력이 높아진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앞서 "이더리움의 확장성이 머지 업그레이드로 크게 개선되고, 암호화폐 대중화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이더리움의 반등을 기대한 바 있다.
암호화폐 플랫폼 넥소의 안토니 트렌체브 창업자는 "다가올 머지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에 큰 호재가 됐다. 이는 최근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앞서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며 "에너지 효율 높은 블록체인은 항상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을 것이고 이것이 이더리움이 PoS 전환에 돛을 달고 있는 이유"라고 CNBC에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 이더리움이 업그레이드 이후 에너지 소모를 99.95% 줄여 상대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고 116만원→249만원 …이더리움, 두달만에 2배 뛴 이유? 머니투데이 친환경적인 암호화폐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2023년 예정된 '상하이 업그레이드'에 묶여 있던 일부 이더리움이 인출돼 부분적 매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도 있다. 2000달러 부근에서 강한 저항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크립토컴페어의 제이콥 조셉은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이달에는 없고, 최근 주식시장이 반등세를 보임에 따라 이더리움의 상승세도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주요 저항선인 2000달러에 안착하려면 추가적인 호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파이낸셜뉴스] 지난 주말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한 뒤 비트코인은 여전히 5만달러를 회복하지 못한채 반등 에너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반면, 이더리움은 빠르게 4000달러를 회복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하는 두 코인의 엇갈리는 시세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이 거래에 필요한 네트워크 수수료(가스비)를 낮추기 위한 제안을 내놓고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으로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 가격 회복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오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4만8538.84달러(약 5742만원)로 7일전에 비해 15.5% 하락한 가격에 거래중이다. 지난 4일에는 4만2874.62달러(5069만663원)까지 하락하면서 3일 5만7482.17달러에 비해 25.4%나 급락한 뒤 여전히 5만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7일전에 비해 3.7% 하락한 것에 그쳤다. 지난 1일 한때 4780.73달러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던 이더리움은 시장이 냉각되자 4일 한때 3525.49달러까지 급락했다. 직전 고점 대비 낙폭이 26%에 달했다. 하지만 반등이 시작되자 2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4246.93달러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시그널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얼어붙은데다, 가상자산 시장의 레버리지 청산 물량까지 나오며 급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짝 반등에 나섰지만 반등폭은 10%포인트 수준이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은 7일전에 비해 3.7% 하락하는데 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지난 1일 한때 4780.73달러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던 이더리움은 시장이 냉각되자 4일 한때 3525.49달러까지 급락했다. 직전 고점 대비 낙폭이 26%에 달했다. 하지만 반등이 시작되자 2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4246.93달러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였다.
ㄴ이더리움 레이어2와 호환할 수 있는 코인들도 가격 회복 탄력이 돋보였다. 같은 시간 폴리곤(MATIC)은 7일 전에 비해 오히려 가격이 12.8%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폴리곤은 이더리움 확장성 개선을 위해 만들어진 이른바 '레이어2' 솔루션이다. 블록체인 거래가 늘어 이더리움이 혼잡해지고 가스비도 높아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더리움과 레이어2 가상자산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가스비 절감 방안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최근 레이어2 가스비를 줄이기 위해 블록의 총 트랜잭션 호출 데이터에 상한을 적용하는 EIP-4488 제안을 내놨다.
지난 8월 런던 하드포크로 이더리움 레이어2의 가스비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NFT와 디파이 등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스비가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긴급처방을 내놓은 것이다. 레이어2 스케일링 프로토콜 zkSync팀은 이와 관련해 "이 제안은 올해 크리스마스까지 단기적으로 가스비를 줄이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비탈릭 부테린은 최근 여러차례 레이어2에 대한 기대담을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최근 '2021년 상하이 국제블록체인위크'에서 "탈중앙성을 보존하면서 이더리움을 안전하게 확장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진=fnDB
비탈릭 부테린은 최근 여러차례 레이어2에 대한 기대담을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최근 '2021년 상하이 국제블록체인위크'에서 "탈중앙성을 보존하면서 이더리움을 안전하게 확장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폴리곤 헤르메즈, 루프핑 zksynk, 옵티미즘, 아리트럼 등을 대표적인 레이어2 프로젝트로 꼽았다.
이더리움은 내년 말을 목표로 이더리움 2.0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더리움 2.0은 지분증명(PoS) 방식을 도입해 과도한 에지 소비를 막는 것은 물론 가스비를 줄이고 거래 속도를 높이는 등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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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 사진=픽사베이
최근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열풍으로 가격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을 뛰어 넘을 것이란 전망이 또다시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일종의 인프라 역할을 하는 이더리움이 기술과 확장성 측면에서 비트코인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가상자산 붐이 불었던 지난 2018년 당시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같은 이유로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이더리움보다 2배 이상 높은 약 1077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이더리움이 2.0 업그레이드를 시작하고 디파이(DeFi), 스테이블코인, NFT 등 실제 사용 사례를 제시하면서 지난 2018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상황이다. 이더리움 가격이 비트코인 가격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비트코인 추월할 것이란 주장이 다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하드포크로 진화하는 이더리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4일 오전 7시 기준 이더리움은 45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5일 런던 하드포크 진행을 전후로 빠르게 가격을 끌어올렸다. 하드포크는 일종의 메인넷 업그레이드다. 이더리움은 런던 하드포크를 시작으로 2.0으로의 진화를 시작했다.
이더리움 메인넷은 런던 하드포크를 통해 기본 가스비(수수료)를 도입하고 네트워크 과부하가 발생했을 땐 이용자가 추가적인 팁을 지불하도록 했다. 또 기본 가스비는 채굴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소각시켜 이더리움 공급량을 줄였다. 가스비를 낮춰 확성성을 높이고 이더리움 공급량을 조절해 이더리움 가치를 제고한 것이다.
런던 하드포크 개선안 / 사진=팀 베이코 트위터
특히 런던 하드포크는 이더리움 채굴자의 채굴량이 줄어드는 업그레이드였다. 그럼에도 116만원→249만원 …이더리움, 두달만에 2배 뛴 이유? 머니투데이 채굴자들이 반대하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채굴자들이 수수료로 받는 이더리움의 양이 줄어도, 기본 가스비가 소각되면 이더리움 자체의 가치가 상승해 채굴 수익이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예상은 적중했다. 이더스캔에 따르면 이더리움 채굴자들은 지난 8월 1일부터 29일까지 약 6만1000개의 이더리움을 채굴했다. 이는 전월 대비 약 3만이더리움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 7월 대비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하면서 채굴자들의 채굴 수익은 전월 대비 60% 이상 증가한 16억5000만달러(약 1조9087억원)를 기록했다.
'NFT' 등에 업은 이더리움, 지원군 '디파이'·'스테이블코인'도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런던 하드포크와 더불어 NFT 열풍 영향을 받으면서 급등했다. 다수의 NFT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에 따르면 NFT 시가총액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이더리움 기반 NFT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과 트레이더 수 역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NFT가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
댑레이더 NFT 시가총액 순위 / 사진=댑레이더 홈페이지
또 글로벌 최대 NFT 마켓 플레이스 중 하나인 오픈씨 8월 거래대금은 약 30억달러(약 3조4725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오픈씨 거래대금은 전년대비 167배 증가했다. 이처럼 NFT 거래량이 폭증하자 그 기반이 되는 이더리움 가격이 우상향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탈중앙화금융, 디파이도 이더리움 가격상승의 주요 모멘텀이다. 유니스왑, 에이브, 커브 등 유명 디파이 프로젝트들도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3일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이 800억달러(약 92조6000억원)를 돌파했다. 연초 대비 285% 증가한 수준으로 현재 이더리움 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중 유통량 기준 USDT가 319억달러(약 36조9242억원)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점유율은 약 39.58%다.
해외 전문가들은 NFT, 디파이, 커뮤니티 토큰 등이 모두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이더리움이 디지털 세계 통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더리움, 확장성과 기술력은 비트코인보다 우위
국내 전문가들 역시 이더리움의 확장성과 기술력이 비트코인보다 우위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더리움은 인프라 역할을 한다"며 "그 위에서 돌아가는 NFT, 디파이가 많아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쓰임새가 더 많아질거란 분석이다.
이어 김 교수는 이더리움과 반대로 비트코인은 인프라로 쓰기엔 약점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속도도 느리고 블록을 생성할 때 시간이 오래 걸려서 비트코인을 인프라로 쓰기엔 약점이 많다"며 "비트코인은 대표성을 가지고 기축 통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블록체인학회장인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도 이더리움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앞서 간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초창기에 나온 기술"이라며 "이더리움은 업데이트 됐기 때문에 기술적인 측면에서 당연히 앞서 간다"고 말했다. 다만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뛰어 넘는다는 주장에는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박 교수는 "가상자산 가격이 꼭 기술만 가지고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며 "시장과 신뢰가 주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은 10년간 굳건하게 통용됐다는 히스토리가 쌓여 있는 반면 이더리움은 아직 그런 부분들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비트코인은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군지, 어디 있는지도 모르지만 잘 돌아가고 있는 반면, 이더리움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창시자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반면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곧 비트코인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곧 이더리움 시총이 비트코인의 시총을 뛰어넘게 될텐데, 그러면 수많은 가상자산 중 이제 겨우 비트코인 가치 정도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제도권은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하지만 디지털 금에 덮여있던 탈중앙화 플랫폼의 잠재력에 대해 어른들이 가진 오해와 편견이 풀리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대결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NFT·디파이 열풍으로 날로 쓰임새를 키워가는 이더리움이 가상자산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을 제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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