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전성시대 - 이코노미스트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6월 16일 | 0개 댓글
  •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독자 제공

Home > 산업 > 일반

print

+ A - A

새것만큼 잘 나가는 중고…당근·번개·중나 '중고 빅3 전성시대'

[스페셜 리포트] ‘아듀 2021’ 리테일 패러다임 전환기③
중고거래 뛰어넘는 하나의 거대한 ‘채널’로 인식
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 가파른 성장세
‘취향 거래’, ‘경험’ 선호하는 MZ세대에게 인기

중고거래 플랫폼 ‘빅3’로 불리는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는 시장 점유율 96%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 각 사]

중고거래 플랫폼 ‘빅3’로 불리는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는 시장 점유율 96%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 각 사]

그야말로 ‘중고거래 전성시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올 한해 중고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고차를 제외한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은 2008년 4조원에서 지난해 20조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코로나19 영향과 더불어 중고거래 시장이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도 성장 요인이다. 과거 사용했던 물건을 서로 교환하거나 사고팔던 중고시장이 최근엔 ‘한정판’ 스니커즈부터 ‘오픈런’을 해도 살 수 없는 명품 제품까지 판매하고 있어 중고거래를 뛰어넘는 하나의 거대한 ‘채널’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트렌드는 ‘소유’보다 ‘경험’, ‘가성비’보다 ‘나심비’

무엇보다 올해에는 ‘경험’이라는 키워드가 유통업계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자주 등장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소비 큰손으로 거듭나면서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이들의 경향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중고시장의 변화도 이끌어냈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3 전성시대 - 이코노미스트 제품을 구매해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고 다시 되파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이는 올해 새롭게 등장한 신조어 ‘나심비’와도 연결된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과 상관없이 소비자가 소비를 통해 얻게 되는 만족에 초점을 맞춘 소비 행태를 뜻한다. 나심비 트렌드가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한정판 제품 ‘리셀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특히 한정판 운동화와 명품을 중심으로 시장규모가 확장됐다.

중고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바로 ‘플랫폼’ 때문이다. 국내에선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가 중고거래 플랫폼 ‘빅3’로 불리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빅3가 차지하는 중고시장 점유율은 96%에 육박하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모바일로 쉽고 편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의 기술과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도 시장규모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중고거래 뛰어넘는 플랫폼…동네생활부터 오프라인 매장까지

당근마켓은 올해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기반 ‘동네생활’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어플 내에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들을 연결하는 ‘내 근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사진 화면캡쳐]

당근마켓은 올해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기반 ‘동네생활’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어플 내에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들을 연결하는 ‘내 근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사진 화면캡쳐]

이중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곳은 단연 ‘당근마켓’이다. 지난 8월 당근마켓 월평균 방문자 수는 1000만명을 넘었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12월 기준 월평균 방문자 수가 1600만명을 뛰어넘었다. 누적 회원 수는 2200만명 이상이다.

‘당신 3 전성시대 - 이코노미스트 근처의 마켓’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는 당근마켓은 지난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역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앱을 통해 자신의 동네를 인증해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 최대 3~4㎞ 이내 동네 기반 직거래가 가능하도록 설정돼있다. 동네 이웃끼리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기존 중고거래의 한계점이었던 ‘사기 위험’을 줄이고자 했다.

당근마켓은 올해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기반 ‘동네생활’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앱 내에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들을 연결하는 ‘내 근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동네 주민들끼리 다양한 모임을 만들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탭도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당근마켓은 올해 8월 국내외에서 1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기업가치가 3조원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앞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도 지난해 3월 국내 사모펀드로부터 5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1월에는 신규 투자자금 유치 과정에서 4000억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01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번개장터는 12월 기준 누적 회원 수가 1650만명이다.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1조3000억원을 기록했고, 올들어 11월까지 거래액이 1조5000억원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약 1500만 건이다.

번개장터는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한정판 운동화 리셀 전문 매장인 ‘브그즈트랩’을 개장했고, 지난 10월엔 코엑스에 2호점을, 11월에는 명품에 초점을 맞춘 3호점 ‘브그즈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사진 번개장터]

번개장터는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한정판 운동화 리셀 전문 매장인 ‘브그즈트랩’을 개장했고, 지난 10월엔 코엑스에 2호점을, 11월에는 명품에 초점을 맞춘 3호점 ‘브그즈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사진 번개장터]

번개장터는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한정판 운동화 리셀 전문 매장인 ‘브그즈트랩’을 개장했고, 지난 10월엔 코엑스에 2호점을, 11월에는 명품에 초점을 맞춘 3호점 ‘브그즈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소비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쇼룸에서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꾸미고 플랫폼 홍보 효과도 노린다는 전략이다.

중고거래의 시초로 불리는 ‘중고나라’는 2003년 12월 개설돼 올해로 18년 차를 맞았다. 네이버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해 활동할 수 있어 많은 회원을 끌어모아 중고거래 원조이자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오랜 시간 서비스를 제공해온 만큼 누적 회원 수도 2460만명으로 빅3 중 가장 많다.

중고나라는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앱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대두돼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당근마켓과 번개장터보다는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 커뮤니티형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리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등 정체성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동안 중고나라는 기존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하며 앱을 개발하는 데만 그쳐 아쉽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합리적 거래에서 취향 거래로…내년 키워드는 ‘안전 거래’

업계는 국내 중고거래 이용자의 최대 관심사를 ‘안전한 거래방법’으로 보고, 내년에는 각 플랫폼마다 개인간 안전한 거래 관련 기술 경쟁이 발생하며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앙포토]

업계는 국내 중고거래 이용자의 최대 관심사를 ‘안전한 거래방법’으로 보고, 내년에는 각 플랫폼마다 개인간 안전한 거래 관련 기술 경쟁이 발생하며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앙포토]

소유에서 경험으로, 합리적 거래에서 취향 거래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소비시장 속에서 국내 중고시장도 차별화를 꾀하고 소비 트렌드를 잘 읽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춰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올 한해 소비자를 중심으로 가장 두드러졌던 점은 바로 ‘취향의 다변화’였다”며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추구하는 방법이자 합리적인 소비 방식으로 개인 간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중고거래가 일상에 자리 잡은 만큼 N차 신상, 리셀 등 다양한 현태로 중고거래를 계속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고거래는 더욱 쉽고, 빠르게, 안전한 거래 환경이 뒷받침 될 때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고나라 관계자도 “국내 중고거래 이용자의 최대 관심사는 ‘안전한 거래방법’으로 거래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중고나라도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9월 ‘중고나라 페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각 플랫폼마다 개인 간 안전한 거래 관련 기술 경쟁이 발생하며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며 “저렴한 가격의 제품 위주로 거래가 시작됐던 과거와는 달리 거래 가격 및 품목의 다양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talk facebook twiter kakao naver share

위클리 뉴스 ( 2021.12.27 )

“명품을 왜 백화점에서 사?” 김혜수 뜨자…‘온라인 명품시장’ 날았다

1위 TSMC 잡고 매출 '300조 시대' 열까. 삼성전자 파운드리 확장 속도

3년째 공회전 현대重‧대우조선 인수합병 EU에 발목 잡히나?

[2021 산업계 리뷰-통신] 5G 품질 논란·네트워크 장애…이통 3사의 부끄러운 호실적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합병, 1조원짜리 넥슨게임즈 탄생

산업>일반 섹션 뉴스

기업들 갈수록 빚으로 버틴다…2분기 산업별 대출금 68.4조↑

“클린뷰티가 뭐길래”…아모레, 美 ‘타타 하퍼’ 1681억 투자해 인수

‘위기의 스타벅스’ 새 CEO 선임…음료 제조법부터 ‘싹 바꾼다’

8월 소비자물가 5.7%↑…한은 “높은 물가 이어질 것”

코리아에스이, 태풍 ‘힌남노’ 북상 소식에 이틀째 급등 [증시이슈]

Log in to select media account

help-image

Social comment?

[AI요약] 중고 거래가 지구환경을 살리는 ‘가치소비’로 인식되고 경기침체로 인한 알뜰 소비 욕구가 맞물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고 거래 플랫폼 대표주자인 당근마켓은 최근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더해 활발하게 영역을 확장 중이다. 중고 거래 시장의 급성장만큼 중고 거래 사기 등 분쟁 피해 역시 늘고 있다.

당근마켓이 지역 기반 커뮤니티로 중고거래 플랫폼 1위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중고 거래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중고 거래가 지구환경을 살리는 ‘가치소비’로 인식되고 경기침체로 인한 알뜰 소비 욕구가 맞물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3대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는 물론, 롯데와 신세계 등 대기업들도 중고 거래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이 발표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당근마켓을 이용한 한국인은 1917만명이었다. 당근마켓 이용자는 인스타그램(1843만명)과 배달의민족(1770만명)보다 많았다.

당근마켓의 월간이용자수(MAU)는 ▲2018년 50만명 ▲2019년 180만명 ▲2020년 480만명 ▲2021 1400만명 ▲2022년 1800만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당근마켓을 통한 중고 거래는 2020년보다 약 30% 증가한 1억5000여건으로 집계됐다.

중고 거래에 동네 사랑방을 더했다

동네에 대한 다양한 정보 공유와 친구 만들기 모임 등이 올라오고 있는 당근마켓의 '동네생활' 페이지 (이미지=당근마켓)

무엇이 사람들을 당근마켓으로 이끌었을까. 당근마켓은 사용자 거주지 반경 6km 안에 있는 동네 사람들이 직접 만나 거래한다. 주로 택배를 이용했던 기존 중고 거래 와 달리, 동네 주민을 직접 만나 거래하는 방식으로 승부했다. 앱에 등록된 거주지에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인증을 거치고, 머신러닝을 활용해 전문 판매업자도 차단했다. 이런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역 SNS’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당근마켓의 ‘동네생활’은 이웃끼리 지역 정보를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는 동네 수다방 같은 서비스다. 실제로 꼼꼼한 이사청소 업체를 찾거나, 맛있는 반찬가게 추천, 같이 운동할 사람 또는 영어 공부할 사람을 모집한다. 당근마켓은 해외 시장 공략도 계획하고 있다. 이미 4개국(영국·미국·캐나다·일본)의 440여개 지역에서 글로벌 버전인 ‘캐롯(Karrot)’을 선보이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무료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 중고나라는 롯데그룹과의 합작을 통해 수익성 개선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거점으로 오프라인 비대면 중고 거래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고가 제품 거래 비중이 높은 번개장터는 신세계와의 합작으로 명품, 골프, 스니커즈 등 럭셔리 중고 거래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성장하는 중고 거래 시장에 대기업들도 자회사 플랫폼을 만들면서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KT 자회사 KT알파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리플’, 롯데하이마트는 ‘하트마켓’을 운영한다. 코오롱FnC는 자사몰에서 자사 브랜드 전용 중고 거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성장하는 시장만큼 급증하는 중고 거래 사기

늘고 있는 중고 거래만큼 중고 거래 사기 피해액도 증가하고 있다. (이미지=테크42)

한편, 중고 거래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분쟁도 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지난해 접수한 전체 ICT분쟁조정 건수(5163건) 중 중고 거래 플랫폼 분쟁 조정신청이 4177건으로 전체 80.9%를 차지했다. 1년 새 4배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주로 물품 거래 시 언급되지 않았던 하자가 발견돼 환불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 구매를 원한 물품과 배송받은 물품이 다른 경우 등이 많았다. 중고 거래 거래가 3 전성시대 - 이코노미스트 활발히 이뤄지는 만큼 분쟁도 늘어나게 된 것이다. 커진 시장 규모에 비해 소비자 보호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증가하는 중고 거래 사기를 차단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월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참여하는 개인 간 거래 분쟁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상반기 내 시스템이나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선을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 간 거래 필수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원에서 2020년 20조원으로 5배 성장했다. 글로벌 규모는 2021년 270억달러(약 32조원)에서 2025년 770억달러(약 9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깐! 현재 Internet Explorer 8이하 버전을 이용중이십니다. 최신 브라우저(Browser) 사용을 권장드립니다!

  • 김서진 기자
  • 승인 2022.07.19 18:09
  • 댓글 0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갈수록 높아지는 물가, 코로나19로 인한 친환경으로의 소비 습관 등과 더불어 중고 거래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이 중고 거래를 가장 활발히 소비하는 세대는 다름아닌 MZ세대다. 중고 거래 시장 관련 플랫폼들의 거래액도 눈에 띄게 늘어났고 중고 거래 규모 또한 MZ세대가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2021년 발간한 ‘세대별 온라인 소비행태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 30대가 약 6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폰 거래 플랫폼의 경우 30대의 소비가 +231% 증가하였고 번개장터 등과 같은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의 20대 소비는 +111% 증가했다. MZ세대에 해당하는 20, 30대는 명품에 대한 수요도 많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중고 거래를 통한 알뜰 소비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3사 플랫폼 등 분쟁조정신청 현황 및 증가율 /KISA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ICT분쟁조정지원센터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008년 4조 원에서, 코로나19가 휩쓸고 지나갔던 2020년엔 24조원 규모로 6배 가까이 치솟았다. 시장이 커지면, 자연스레 중고 거래를 주고받는 개인 간의 분쟁 또한 늘어나기 마련이다. 지난 해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 3사의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3373건을 기록했다. 전년도의 646건 대비 422% 증가한 규모다. 2019년의 277건과 비교하면 12배 이상 늘었다.

KISA ICT분쟁조정지원센터 전자문서·전자거래 분쟁조정위원회 전홍규 사무국장은 “코로나19로 중고 3 전성시대 - 이코노미스트 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분쟁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번개장터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중고 명품이나 최신 유행 상품을 구매하는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관련 거래와 분쟁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 시 대화 내역, 정품이냐고 묻는 말에 그렇다고 써 있다 /독자 제공

# 최근 A씨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명품 신발을 구매했다. 물건이 정품이냐고 물었을 때 판매자가 '그렇다'라고 대답했고, 물건을 구입한 A씨는 명품감정원에 물건 감정을 문의한다.

독자제공

결과는 정품이 아닌 가품으로 나왔고, A씨는 판매자를 사기죄로 신고하기로 3 전성시대 - 이코노미스트 한다. 경기도 B 경찰서 사이버팀 담당 수사관은 '구매자가 판매한 물건을 정품이라 믿었다면 처벌할 수 없다'였다. A씨는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말에 민사 소송을 걸기로 결심한다.

사기로 고소했지만 결과는 불송치 /독자 제공

사기로 고소했지만 결과는 불송치 /독자 제공

독자 제공

포털 사이트에 '중고 거래 가품을 정품으로 판매할 경우'라 검색만 해 봐도 나오는 질문과 답변이 수백여 가지다. 그뿐인가, 블로그나 카페에 검색만 해 봐도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활성화되고, 중고 물품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면서 가품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살면서 사기 한번 안 당해 본 사람은 아마 손에 꼽을 것이다. 단돈 100원이든 수억이든 가격에 상관없이 의외로 사기를 당하는 건 안타깝지만 꽤 쉽다. 본 기자도 지금은 많이 쓰지 않지만, 아이팟을 중고로 구매하려다 사기를 당한 적이 있다.

돈과 함께 날아가 버린 필자의 아이팟 /pixabay

입금을 했더니 판매자는 곧바로 잠수를 탔고, 당했다는 생각에 판매자에게 전화를 했지만 판매자는 돈을 못 주겠다며 오히려 아주 당당했다. 경찰서로 찾아가 사이버수사팀에 신고를 했지만 돌아오는 건 소액 사기라 범인을 잡아도 환불받지 못할 수 있다는 답변이었다. 다행이라 한다면 다행이지만, 그 판매자는 아주 나중에 검거되었다는 연락이 왔었다.

다만 사기당한 금액은 돌려받지 못했고 그렇게 8만원은 허공으로 공중분해되었다. 은행 직원이 59억을 횡령해도 징역이 9년 구형되는 마당에, 소액 사기는 경찰서에 문의해도 대부분 그 금액은 돌려받을 수 없을 것 같으니 그냥 재수 없는 셈 치라는 답변이 대부분이다. 이해를 하라고 하면 하지 못할 답변은 아니지만, 아마 소액 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심정은 비슷할 것이다.

소액이고, 소송을 가게 된다면 그 과정 또한 복잡하고 시간이 걸릴 걸 알면서도 하는 이유는 하나다.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누가 누군가에게 사기를 치려 했다는 것 자체가 괘씸한 것이다.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수행하는 것 뿐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정품인 줄 알고 가품을 구매한 경우는 두 가지로 나뉜다. 판매자가 판매한 물건이 가품인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정품이라 속이고 판매한 경우와, 판매자도 그 물건이 진심으로 정품인 것이라 믿고 정품이라 명시하며 판매를 한 경우다. 다만 '판매자가 정품이라 믿었다고는 하지만, 이는 거짓말이고 실제로는 가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는 것은 수사기관과 법원에 판단 권한이 있다고 보며, 판매자가 가품임을 알면서 물건을 판매했다는 의심이 있을 시엔 고소를 진행하는 식이다.

형법상 사기죄에 대해 '처음부터 정상적인 물건을 인도할 의사나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상 물건을 판매하는 것처럼 가장하여 대금을 지불받은 경우'라 보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팀 측은 "인도받은 물건이 계약했던 물건과 약간의 차이나 하자가 있다고 하여 바로 범죄가 성립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수리가 불가능하여 전혀 사용할 수 없거나 과도한 비용이 소요되는 물건임에도 그 점을 숨기고 판매한 경우 사기죄로 처벌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판매자가 실제로는 가품인 물건을 판매하였지만, 정품이라고 믿고 판매한 경우 대한법률구조공단은 판매자에게 사기죄 등의 고의가 없으므로 형사상 사기죄 등의 범죄가 성립하진 않는다고 본다. 만일 판매자 입장에서, 진짜 정품인 줄 알고 팔았으나 가품인 것이 알려졌을 때 구매자에게 바로 환불을 해 주었지만 구매자 측에서 가품 확인 절차에 들어간 비용 등으로 합의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형사범죄인 사기죄는 성립 불가능하지만 구매자 측에서 사기로 고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판매자는 구매자에게 원금을 바로 반환하고 본인이 물건을 구입한 정황, 구입 관련 영수증이나 본인이 정품으로 믿고 구입했던 과정에서 관련된 증거를 찾아 제출한다면 사기죄 가능성이 적어진다. 이럴 땐 형사가 아닌 민사 소송으로 보통 가게 되는데, 구매자는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판매자 측은 자신도 몰랐으니 배상 의무가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 이때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민사 소송으로 가게 된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측은 "상대와 원만히 합의하여 환불 또는 금액을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원만히 합의되지 않는 경우에는 상대방에게 일단 내용증명우편을 보내어 환불 또는 금액의 반환을 청구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며, "만약, 상대방과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중고거래를 한 경우에는 전자거래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하는 방향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분쟁조정도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상대방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으나 이 경우에는 구매자가 모든 사정(정품인 것을 전제로 중고거래가 이루어졌으나, 3 전성시대 - 이코노미스트 실제로는 가품이었다는 점)을 증명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ICT분쟁조정지원센터, 필요한 상담은 신청하면 된다 /ICT분쟁조정지원센터 홈페이지

KISA는 현재 소비자 피해와 사업자 분쟁 예방을 위해 ICT분쟁조정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온라인 광고와 중고거래 피해 등을 접수해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분쟁을 조정한다. 분쟁 조정 결과는 소송 결과처럼 강제력은 없지만 비용부담 없이 빠른 해결이 가능하다. 전 사무국장은 "조정위원회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중재안을 제시해 주므로 개인끼리 조정하는 것보다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법무법인 법승 김낙의

법무법인법승 김낙의

법무법인법승 김낙의 변호사는 중고 거래 가품 사기에 대해 "거래 가액이 천차만별이지만 어느 정도 고가의 물품의 경우 피해금액이 상당할 수 있다. 이 때 먼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형사상 사기죄(형법 제347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로 고소하는 것이다. 이 때 진품이라고 표방한 점, 그러나 사실은 가품인 점이 드러나도록 즉, 기망행위를 명확히 소명(판매자 인적사항, 거래 물건에 대한 상세설명서, 문자, 계좌번호 등)하면 사기죄 성립은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또 "이후 형사소송 절차에서는 배상명령신청을 하고, 형사 판결문(집행권원)으로 하여 강제집행할 수 있으며, 배상명령 결정을 받으면 아래와 같은 별도의 민사소송을 제기하지 않아도 된다. 진품이라 믿고 구매하였으나, 사실은 가품으로 인해 입은 손해액에 대하여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진품이었을 때 가격과 기품이었을 때 가격의 차이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가품으로 인한 소액 사기를 당했을 때 소송이나 고소의 진행 과정이나 소요 시간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에 대해 김낙의 변호사는 "결국 사기를 당한 경우, 형사고소이든 민사상의 청구이든 어떤 형태로든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변제를 받든지, 설령 변제를 받지 못한다하고 하더라고 다수의 피해자가 양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당부했다.

톰포드 향수 정품VS가품 구별법 /미지의세계 MIJI 유투브

실제로 가품 관련 사기 사례들을 살펴보면 기상천외한 일들이 존재한다. 최근 명품 향수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아지면서 중고 거래 또한 활발한 상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판매자가 물건에 대해 진품인지 가품인지를 인지를 못하는 사례가 정말 존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판매자가 자신이 물건을 구매한 오프라인 샵의 영수증까지 구매자에게 인증하면서까지 물건이 진품이라 믿었는데, 문제는 그 샵이 아예 가품을 파는 오프라인 향수 샵이었던 것이다. 즉 이 판매자가 산 물건도 가품인데 본인은 정말 진품인 줄 알고 판매한 거다.

그 뿐인가, 심지어 선물받은 가품을 진품인 줄 알고 판매하려고 내놓는 경우도 허다하다. 가품을 선물받은 사람도 황당하지만, 가품을 선물한 사람도 가품인 줄 모르고 주는 거라면 더 황당할 노릇이다. 특히 향수는 인기가 많아 가품도 많은 편에 속하며 인증되지 않은 사이트에서 구매하거나 선물, 중고 거래시 가품 확률이 높다. 정품 확인의 경우 라벨 스티커, 내용물의 컬러, 마크나 로고가 정중앙이나 수평에 맞춰 되어 있는지, 향수 같은 경우 스프레이 갭이 틈 없이 밀봉된 경우인지, 고유 넘버가 있다면 조회를 해 보고 제조 연월과 유통기한까지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이런 사례도 있다. 명품을 중고 거래시 정품 영수증과 가품 물건을 보내 거래한 케이스다. 원 소유주인 갑이 을에게 물건을 팔았는데, 을이 다시 병에게 파는 과정에서 영수증만 정품으로 된 것을 주고 물건은 가품으로 주는 것이다. 영수증은 정품이고, 정품을 똑같이 복제해 판매자 자신이 정품을 갖고 가품은 영수증과 함께 파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요즘 가품은 정품의 시리얼 넘버를 복제해 업체에 갖다 주며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하면 뚝딱 만들어진다고 하니, 이 정도면 사기를 치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명품은 중고 거래가 아닌 정품 개런티가 있는 백화점에서 구입하거나, 정 중고 거래를 하고 싶다면 직거래로 직접 영수증과 물품이 정품인지 확인하고 가품인지 정품인지 확인받을 수 있는 감정서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할 것이다.

발란 가품 논란이 있었던 '조던1X트레비스 스캇 모카 하이' /발란

이렇듯 중고 거래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개인간의 가품 사기뿐만이 아닌 명품들도 가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명품 거래 플랫폼 '발란'은 최근 판매한 '나이키 에어조던1 x 트레비스 스캇 레트로 하이 모카'가 가품으로 드러났다. 미국 랩퍼 트래비스 스캇과 나이키가 협업해 만든 한정판 신발인데, 이 신발을 구매한 구매자가 이미 동일한 신발을 보유하고 있었고 구매한 제품이 스캇의 제품과 달라 발란 본사에 이의를 제기하게 된다.

구매자가 구매한 신발은 발란 입점 구매대행 셀러가 3년 전 일본 소재 회사에서 구매한 제품으로, 국내 셀러 역시 이 업체에 속아 가품을 구매한 것이다. 발란은 이 제품을 회수해 한국명품감정원에 감정을 의뢰했고 결과는 가품으로 나왔다. 현재는 발란 측이 구매자에게 환불 조치를 하고, 정품 신발을 전달해 일단락된 상태다.

스탁엑스에서 팔리고 있는 나이키 제품들 /스탁엑스 공식 홈페이지

중고 명품 판매 플랫폼인 '스탁엑스'도 가품 문제로 나이키와 분쟁 중이다. 최근 나이키는 스탁엑스에서 판매되는 나이키 제품 중 4켤레가 가품이라며 미국 뉴욕 연방지방법원에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가 제기된 4켤레 신발에는 100% 정품이라는 인증서가 있었지만 나이키가 확인한 결과 가품이었다는 것이다. 스탁엑스는 과거에도 몇몇 구매자들이 가품을 배송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나이키의 주장에 스탁엑스는 "우리는 모든 글로벌 시장이 직면한 위조 제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라며 반박했다.

글로벌 감정센터 유통채널 통계 /트렌비


개인 간의 거래에 가품 논란이 말썽인 것도 큰 문제인데 정작 더 큰 문제는 개인이 아닌 이커머스 플랫폼이나 오프라인 샵을 이용하는 사용자들도 자칫하면 가품을 구매하게 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개 일반 개인을 믿지 못해 공신력 있는 플랫폼을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 웬만한 상점이나 오프라인샵도 무조건 맹신할 수는 없게 된 듯 한다.

명품 플랫폼 트렌비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정품 감정센터가 올해 1-5월 2만5000여개의 상품을 감정한 결과 511개의 가품을 적발했는데 적발된 가품 중 60%는 온라인에서, 40%는 오프라인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오프라인 채널엔 백화점과 아울렛, 로컬 편집샵도 포함이 됐다. 일반 사람들은 당연히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을 믿고 살 텐데, 결국은 오프라인에서도 가품을 구매하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트렌비 관계자는 “유명 온라인 플랫폼이나 백화점 등 신뢰도 높은 판매처에서 명품을 구매하더라도 대부분의 가품은 유통 과정에서 은밀히 유입되기 때문에 판매자들조차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 귀띔했다.

명품 C2C 플랫폼 '시크' /시크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들에서 연달아 사건이 터지니 자연스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데이터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발란과 트렌비, 머스트잇 모두 최대 40%까지 이용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멀어져 가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플랫폼들의 노력은 그래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무신사와 한동안 분쟁을 겪었던 크림은 최근 자회사 '팹(PAP)이 신뢰 기반 개인 간 명품 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 ‘시크(CHIC)’를 정식 출시했다.

보통 물건을 판매 시 전화번호나 계좌 인증을 하는 반면 시크는 전화번호, 계좌, 신용카드, 신분증, '더치트' 사이트를 통한 내역 인증을 모두 거친 사용자만 판매가 가능하게 했다. 거래하는 제품에 대해 보다 철저한 검수를 원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자체 검수센터 ‘시크랩(CHIC Lab)’을 통한 제품 검수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크랩 검수를 거친 제품을 구입 제품이 가품으로 판정될 경우에는 구매 가격의 300%을 보상하고, 시크랩을 거치지 않았더라도, 시크를 통해 판매된 제품이 가품으로 확인되면 구매자에게 상품 가격의 200%를 보상한다. 김건호 대표는 “5단계 인증 제도를 도입한 결과 판매자 대상 사기 사건이 90% 이상 감소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며, “그동안의 판매 데이터로 입증한 판매자 신뢰 요소를 본격 도입함으로써, 그간 C2C 거래에서 취약하다 여겨졌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중고나라 3 전성시대 - 이코노미스트 클린 센터, 피해 접수가 많이 줄은 것을 볼 수 있다 /중고나라

1세대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작년 9월 중고나라 페이를 도입했고, 구매자의 구매 승인이 완료된 거래에 대해 모니터링을 거친 후 판매자에게 거래 대금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기 피해 보상 프로그램인 '중고나라 케어'도 시행, 중고나라 공식 앱에서 중고나라 페이로 거래를 진행했을 때 사기를 당하면 최대 100만원까지 보상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번개장터 '정품 검수 시스템' /번개장터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도 최근 '정품 검수 시스템'을 시행했다. 구매자가 중고 물품을 구매하고 싶은데 정품인지 3 전성시대 - 이코노미스트 걱정될 때, 정품 검수받기 옵션으로 결제하면 판매자가 상품을 번개장터로 보내고 전문 검수팀이 정품 인증을 한 뒤 구매자에게 보내는 시스템이다. 정품이 맞는지 확인할 때까지 결제하기 불안할 시에는 번개장터에서 거래 대금을 보관하다가 정품 인증이 완료된 후 판매자에게 정산한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개인 간 중고거래 시 더욱 안전하고 쾌적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정품 검수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SSG 개런티 /SSG닷컴

물건이 정품이라는 것을 인증하기 위한 'NFT 보증서'도 조만간 등장할 예정이다. 온라인몰 쓱닷컴은 명품 구매자들에게 'SSG 개런티'를 발행 중이다. 일종의 디지털 보증서로 고객이 구매한 명품이 정품이라 인증하는 보증서다. 가품 신발로 한동안 시끄러웠던 발란도 이번 해 안에 자사에서 판매하는 명품 제품에 대해 NFT 보증서를 발급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 밝혔다.

발란 관계자는 "NFT 기술을 도입하면 유통 구조를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가품 이슈가 최근 촉발되면서 검수 강화 대책을 빠르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F 개런티 /LF

LF도 'LF몰'에서 명품을 구매 시 LF만의 시리얼 넘버가 기재된 NFT 보증서를 카카오톡 '스마트월렛'을 통해 제공한다. 중고 거래시에도 보증서를 양도할 수 있어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으며 LF몰에서 구매한 상품이 가품일 시 구매 금액의 300%를 보상한다.

개인과 개인간의 거래든, 개인과 플랫폼간의 거래든 가품으로 인한 논란은 결국은 신뢰의 문제다. 개인에게서 가품 사기를 당하면 또다른 누군가에게 물품을 사기 꺼려지고, 플랫폼에서 구매했는데 가품이란 것이 밝혀지면 다른 플랫폼도 믿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이 쌓일 수밖에 없다.

KISA 측은 "C2C 플랫폼 사가 개인 간 거래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서 물품에 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표시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현금 거래보다 에스크로 기반의 안전 결제 서비스나 자사 페이 이용을 권고하는 등 안전한 거래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명품을 검수 중인 모습 /무신사

이쯤되면 중고거래 시 가품과 정품으로 인한 사기 거래 논란에 대해 정부 차원의 법이나 제도가 어느 정도까지 와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법무법인법승 김낙의 변호사는 "중고 사기거래에 사용된 모바일 메신저 계정이나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차단되도록 하는 제도, 사기피해 신고를 하고 신고 정보를 이용해 사기의심 거래는 자동차단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정부 차원에서 마련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고 거래가 늘고 있는 만큼 사기죄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의 법과 제도, 처벌 등의 기준이 강화되어야 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결국은 개인간의 거래에선 3 전성시대 - 이코노미스트 구매하는 사람이 최대한 직거래를 고집하고, 되도록이면 중고 물품보다는 정품 인증을 믿을 수 있는 공식샵에서 구매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 또 이커머스 플랫폼들 또한 들어오는 물품에 대해 가품 여부를 철저히 가려내고 검증해야 하는 노력을 멈추치 않아야 할 것이다.

[INSIGHT OUTSIGHT] 왜 대기업까지 중고 시장에 뛰어드는 걸까?

롯데가 국내 1위 온라인 중고 거래 업체인 중고나라를 인수합니다. 20조원 규모로 성장한 중고 거래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자료출처 : 통계청 / 디자인 : 저자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자의 증가→ 시장 규모의 증가

2008년 4조 원 규모였던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올해 약 20조 원의 대형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인터넷 시장 조사 기관인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순이용자수(UV)는 올해 6월 기준으로 약 1,090만 명에 달했습니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4명 가운데 1명은 중고 거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재테크 수단

중고 거래는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지금은 더욱더 많은 사람이 중고 재테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고 거래의 신흥 강자 : 당근마켓 / 번개장터

(1) 당근마켓

기존 중고 거래 시장의 안전성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은 바로 ‘당신 근처의 마켓’을 모토로 하는 당근마켓인데요.

작년에 글로벌 가수 BTS가 당근마켓에서 직거래한 이야기가 돌면서 이 중고 거래 열풍은 더욱더 뜨거워졌습니다.

출처 : 당근마켓

지금의 당근마켓 열풍은 MZ 세대가 주도해왔습니다. MZ 세대에게 중고 시장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치 있는 소비를 하고, 가성비와 희소성이 있는 아이템을 구할 수 있는 새로운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중고 시장의 성장은 이처럼 MZ 세대들이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전 연령대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국내 한 언론사가 20~60대 남녀 1,5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중고 거래를 활발하게 즐기는 연령대는 30대였고, 40대가 그 뒤를 이었다고 합니다. 자녀들이 중고 앱으로 용돈 벌이를 하는 것을 보고 중/장년층도 중고 거래에 점차 입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전 연령대가 중고 거래를 하는 만큼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의 사용 역시 지속해서 늘어가고 있습니다. 당근마켓에는 이제 명품은 물론이고 캠핑 용품, 육아 용품부터 생활 전반의 상품까지 산업군을 가리지 않는 물건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2) 번개장터

한편 10대에게 인기 있는 ‘번개장터’에는 10대들이 좋아하는 한정판·굿즈 같은 물품의 매물이 많다고 합니다.

번개장터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찾기 힘든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물건들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해당 앱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출처 : 번개장터

중고 거래 마켓에서는 ‘상품’만 거래되는 것이 아닙니다. ‘티켓팅 대신 해주실 분’, ‘수강 신청 대신 해주실 분’, ‘남은 피자 구매하실 분’, ‘사진 보정해주실 분’ 등 대가나 남은 재화를 지불하고 다른 사람의 능력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0 개 댓글

답장을 남겨주세요